뱀의 옷장 바꾸기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청바지를 입고 있는데, 갑자기 더 이상 맞지 않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다리가 자라고, 허리가 더 넓어졌는데, 이제 천은 늘어나지 않아요. 뱀의 문제가 바로 그래요. 다만 그 청바지가 뱀의 몸에 딱 붙어 있다는 점만 다르죠.

뱀의 피부는 수천 개의 단단하고 겹쳐진 비늘로 이루어져 있어요. 지붕 널빤지 같지만, 서로 단단히 맞물려 있죠. 여러분의 잘 늘어나는 사람 피부가 몸과 함께 자라는 것과 달리, 뱀의 피부는 늘어날 수 없어요. 절대 커지지 않는 꼭 끼는 옷인 셈이에요.

그런데 그 아래에 있는 뱀은요? 계속 자라요. 더 길어지고, 더 굵어지고, 더 강해지죠. 곧 낡은 피부는 너무 작은 스웨터처럼 몸을 조여요. 뱀은 거의 움직일 수 없게 돼요. 옷장을 바꿀 시간이 온 거예요.

뱀의 몸은 낡은 피부 아래에 완전히 새로운 피부를 만들기 시작해요. 새롭고, 유연하고, 딱 맞는 피부죠. 두 피부 사이에는 비누처럼 작용하는 특별한 액체를 내보내서, 낡은 층이 꽉 붙잡고 있던 힘을 느슨하게 해요.

새 피부가 준비되면, 뱀은 거친 표면을 찾아요. 나뭇가지, 바위, 무엇이든 질감이 있는 것이면 돼요. 뱀은 코를 거기에 문질러 낡은 피부가 입 쪽에서 벌어지게 해요. 재킷의 지퍼를 여는 것처럼요.

그다음에는 기어가기예요. 뱀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 낡은 피부는 뒤로 말려요. 안팎이 뒤집힌 채로, 하나의 긴 조각으로 벗겨지죠. 양말을 벗는 것과 비슷하지만, 그 양말이 온몸이라는 점이 달라요.

이 모든 과정은 몇 시간이 걸릴 수 있어요. 뱀이 마침내 스르르 빠져나오면, 벗겨진 허물이 그 자리에 남아요. 눈까지 모두 있는, 예전의 뱀 모습을 그대로 닮은 빈 조각상처럼요. 버려진 장갑처럼 안팎이 뒤집혀 있죠.

그럼 뱀은요? 이제 더 커졌고, 반짝이는 새 비늘과 또렷한 시야를 갖게 되었어요. 몇 달 뒤 이 피부도 작아지면 또 허물을 벗을 거예요. 뱀에게 자란다는 것은, 자신을 뒤에 남겨 두는 일이에요. 몇 번이고, 또 몇 번이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