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1조 개 작은 불꽃

정말 마음먹으면 숨을 참을 수는 있어요. 초를 세어 보세요. 답답함이 점점 차오르는 걸 느껴 보세요. 그러다 어느 순간 — 헉 — 몸이 알아서 나서서 대신 숨을 쉬어 버려요. 몸이 공기를 이렇게나 간절히 원한다니, 거의 무례할 정도죠. 그런데 뭐가 그렇게 급할까요? 밀크셰이크를 조금씩 홀짝이듯, 가끔씩만 숨 쉬면 왜 안 될까요?

비밀은 이거예요. 사실 몸이 진짜 원하는 것은 “공기”가 아니에요. 몸이 원하는 건 공기 속에 숨어 있는 아주 작은 성분, 바로 산소예요. 숨 한 번에 들어 있는 것의 약 5분의 1이 산소고, 나머지는 대부분 몸이 잠깐 빌렸다가 곧장 다시 내쉬는 기체예요. 산소가 바로 우리가 진짜 원하던 부분이에요.

산소가 왜 그렇게 중요할까요? 우리 몸은 작은 불꽃들로 움직이기 때문이에요. 진짜 불길은 아니에요. 너를 이루는 가장 작은 구성 요소인 세포 속에, 천천히 부드럽게 타는 보이지 않는 불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 작은 불들은 네가 먹은 음식을 태워 에너지를 만들어요. 그리고 크든 작든 모든 불은 계속 타려면 산소가 필요해요.

네 몸 곳곳에는 이런 작은 에너지 불꽃이 수조 개나 있고, 언제나 타고 있어요. 그 불꽃들이 심장을 꾹꾹 움직이게 하고, 뇌가 생각하게 하고, 발가락이 꼼지락거리게 해요. 지금 이 순간에도, 잠들어 있든 깨어 있든, 절대 퇴근하지 않아요. 멈추지 않는 불에는 멈추지 않는 연료가 필요해요. 그 연료가 바로 산소예요.

우리 몸은 어떤 것들은 나중을 위해 저장해 둘 수 있어요. 지방은 저장해 둔 에너지예요. 물은 미리 조금 마셔 둘 수 있죠. 하지만 산소는요? 몸에는 여분의 산소가 거의 없어요. 산소를 넣어 두는 찬장도 없고, 갈비뼈 뒤에 숨겨 둔 산소통도 없어요. 몸속에 있는 산소는 몇 초 만에 쓰여 버려요. 그래서 숨을 미리 모아 둘 수 없는 거예요.

그래서 숨을 쉴 때마다 신선한 산소를 계속 배달해야 해요. 폐는 짐을 싣고 내리는 곳이에요. 숨을 들이마시면 공기가 젖은 스펀지처럼 부드러운 수백만 개의 작은 공기주머니 속으로 달려 들어가요. 산소는 그 주머니에서 살짝 빠져나와 피 위에 올라타고, 피는 산소를 배고픈 작은 불꽃 하나하나에게 재빨리 데려다줘요.

하지만 그 불꽃들은 남는 것도 만들어요. 이산화 탄소라는 버려야 할 기체예요. 그 부드러운 연소에서 나오는 연기라고 생각하면 돼요. 이것이 쌓이면 피가 투덜거릴 만큼 붐비고 답답해져요. 그래서 숨쉬기에는 한꺼번에 두 가지 일이 있어요. 좋은 산소를 들여보내고, 연기 같은 이산화 탄소를 밖으로 밀어내는 것. 들이쉬고, 내쉬고, 들이쉬고, 내쉬고 — 다시 채우고 깨끗이 치우는 거예요.

그리고 똑똑한 점은 이거예요. 이 모든 일을 네가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니에요. 뇌 깊은 곳에는 피를 지켜보는 조용한 작은 시간지기가 있어요. 연기 같은 기체가 조금씩 너무 많아지는 순간, 그 시간지기가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말해요. “숨 쉬어.” 숨을 너무 오래 참을 때 느끼는 타는 듯한 느낌이 바로 그 톡톡이에요. 그건 공포가 아니라, 널 돌보는 마음이에요.

그러니까 답은 이거예요. 우리를 살아 있게 해 주는 작은 불꽃들이 늘 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늘 숨을 쉬어요. 그리고 그 불꽃들은 늘 산소가 필요하지만, 산소를 쌓아 둘 곳은 없어요. 숨쉬기는 몸이 끝내는 걸 깜박한 집안일이 아니에요. 숨쉬기는 절대로, 절대로 멈추지 않는 배달이에요.

자, 지금 크게 숨을 한번 쉬어 보세요. 느껴지나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수조 개의 작은 불꽃에게 먹이를 준 거예요. 그 불꽃들이 고맙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너를 살아 있게 하느라 바빠요. 그러니 그냥 내쉬고, 들이쉬고, 네가 평생 갖게 될 가장 충실한 습관이 계속 이어지게 두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