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의 솔직한 속임수
거울 앞에 서서 오른손을 흔들어 보세요. 거울 속 모습도 손을 흔들어 답해요. 그런데 YOUR 오른쪽에 있는 손으로 흔드는 것처럼 보이고, 그건 THEIR 왼손처럼 보여요. 마치 거울 속 쌍둥이가 거꾸로 된 것 같죠. 그렇다면 왜 거울은 우리를 옆으로 뒤집는 것처럼 보이는데, 위아래로는 뒤집지 않을까요? 머리는 여전히 위에 있고, 발은 여전히 아래에 있어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비밀은 이거예요. 거울은 사실 왼쪽과 오른쪽을 뒤집는 게 아니에요. 거울이 정말로 하는 일은 앞과 뒤를 뒤집는 거예요. 거울은 자기에게 가장 가까운 것은 반사 속에서도 가장 가깝게, 멀리 있는 것은 반사 속에서도 멀게 보여 줘요. 옆으로 뒤집는 게 아니라 깊이를 뒤집는 거예요.
코를 생각해 보세요. 코는 거울에 가장 가까운 부분이죠? 그리고 반사 속에서도 거울 속 당신의 코는 역시 거울에 가장 가까운 부분이에요. 바로 당신 쪽을 향해 있지요. 거울은 코를 왼쪽이나 오른쪽, 위나 아래로 옮기지 않았어요. 그냥 코가 가리키는 방향만 반대로 만든 거예요.
이제 등을 생각해 보세요. 등은 거울에서 가장 멀리 있는 부분이에요. 반사 속에서도 거울 속 당신의 등은 역시 거울에서 가장 멀리 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거울 세계 안쪽을 향하고 있죠. 앞이 뒤가 되었어요. 뒤가 앞이 되었어요. 일어난 뒤집기는 그것뿐이에요.
그런데 왜 왼쪽과 오른쪽이 바뀐 것처럼 느껴질까요? 거울 속 모습이 되려고 거울 안으로 들어간다고 상상할 때, 우리는 몸을 돌린다고 상상하기 때문이에요. 몸을 빙글 돌려 다시 바깥을 보게 되는 거죠. 몸을 돌리면 왼쪽과 오른쪽의 자리가 바뀌어요. 하지만 머리와 발은 바뀌지 않아요.
위와 아래는 절대 뒤집히지 않아요. 왜냐하면 UP과 DOWN은 당신에게도, 거울 속 모습에게도 같기 때문이에요. 둘 다 중력이 어느 쪽으로 끌어당기는지 알고 있어요. 거울은 세로로 서 있고, 당신과 같은 방향으로 서 있어요. 그래서 위와 아래를 뒤집을 이유가 없어요. 그 방향들은 거울을 뚫고 지나가는 방향이 아니니까요.

시험해 볼까요? 투명한 종이에 HELLO라는 단어를 큰 글자로 써 보세요. 글자가 거울을 보게 들어 올려요. 반사된 모습은 OLLƎH처럼 보이죠. 거꾸로예요, 맞죠? 이제 종이를 돌려서 글자가 거울을 향하게 하고 유리에 붙여 보세요. 그래도 여전히 거꾸로예요! 당신이 종이의 앞과 뒤를 뒤집었고, 거울이 그것을 바로 다시 뒤집은 거예요.
하지만 종이를 90도 기울여 글자의 윗부분이 거울을 향하게 해 보세요. 이제 반사된 모습은 HELLO가 위아래로 뒤집혀 보여요. ∩ƎOΠ⅂⊥H처럼요. 왜냐하면 당신이 종이의 위와 아래를 뒤집었기 때문이에요. 거울은 당신이 준 것을 솔직하게 보여 줄 뿐이에요. 언제나 앞뒤를 뒤집는 기계인 거죠.
그러니까 거울은 왼쪽-오른쪽도, 위-아래도 뒤집지 않아요. 거울은 가까움-멀어짐, 안과 밖, 유리를 똑바로 통과하는 차원을 뒤집어요. 우리가 "왼쪽-오른쪽 뒤집힘"을 보는 건, 우리가 거울 안에 들어가 몸을 돌렸다고 상상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거울은요? 그저 한 가지 단순한 일을 할 뿐이에요. 빛이 온 길을 따라 곧장 되돌려 보내는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