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이 슬쩍 미는 힘
그런 장면을 본 적 있을 거예요. 공이 선수의 발을 떠나 골문을 향해 날아가다가, 날아가는 중에 휘어집니다. 보이지 않는 끈에 잡아당겨지는 것처럼 공중에서 곡선을 그리죠. 아무것도 닿지 않는데, 회전하는 공은 어떻게 방향을 바꿀까요?
비밀은 바로 회전이에요. 선수가 공의 중심을 벗어나 옆쪽을 발로 스치듯 차면, 공은 팽이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앞으로 날아갑니다. 그 회전이 바로 신기한 일을 일으키는 힘이에요.
회전하는 공은 주변의 공기도 함께 끌고 돕니다. 공 표면에 꿀이 얇게 발려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공이 돌면서 가까이에 있는 공기를 붙잡아 함께 데려가는 거예요. 공의 한쪽에 있는 공기는 앞으로 끌려가 더 빨리 움직입니다. 반대쪽의 공기는 뒤로 끌려가 더 느리게 움직이고요.
여기서 흥미로운 일이 일어납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공기는 느리게 움직이는 공기보다 덜 밀어요. 산들바람과 강한 바람의 차이와 비슷해요. 산들바람은 살짝 건드리는 정도지만, 강한 바람은 옆으로 확 밀어낼 수 있죠. 회전하는 공에서는 느리게 움직이는 공기가 빠르게 움직이는 공기보다 더 세게 밀어요.
그래서 공의 한쪽은 다른 쪽보다 더 큰 힘으로 밀립니다. 느린 공기 쪽이 공을 빠른 공기 쪽으로 밀어내요. 이제 공은 앞으로만 날아가는 게 아닙니다. 회전할 때마다 한 걸음씩 옆으로 밀리고 있어요. 바로 그 옆으로 미는 힘이 곡선을 만드는 거예요.
회전이 빠를수록 양쪽의 차이가 커지고, 공은 더 날카롭게 휘어요. 느린 회전은 완만한 호를 만들어요. 빠른 회전은 공이 마치 공기의 벽에 부딪혀 튕겨 나온 것처럼 홱 돌아가게 만들죠. 선수들은 딱 알맞은 회전을 만들려고 여러 해 동안 연습합니다.
이 기술에는 이름이 있어요. 1850년대에 그 원리를 수학으로 설명한 과학자의 이름을 딴 마그누스 효과예요. 하지만 이걸 쓰는 데 수학을 알 필요는 없어요. 프리킥을 수비벽 주위로 휘어 보내고, 코너킥을 골문 안으로 휘어 넣어요. 회전이 그 일을 해냅니다.
다음에 공이 공중에서 휘어지는 모습을 보게 되면, 축구든 야구든 테니스든, 어떤 보이지 않는 비결이 작동하는지 알게 될 거예요. 마법이 아니에요. 그저 공기와 회전, 그리고 _살짝 숨어 있는 물리학_이 제 할 일을 정확히 하고 있을 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