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위의 챔피언

어른보다 키가 큰 새를 떠올려 보세요. 다리는 단거리 선수 같고, 목은 잠망경 같아요. 그렇게 큰 새라면 온갖 소란을 피해 날아가고 싶어 할 것 같지요. 하지만 타조는 다른 선택을 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정말 멋진 선택이었답니다.

먼저, 눈에 딱 보이는 문제가 있어요. 타조는 무거워요. 어른 두 명을 서로 포개 놓은 만큼 무거울 수도 있지요. 날려면 몸이 가볍고, 속이 비어 있고, 공기로 가득 차 있어야 해요. 타조는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갔어요. 종이비행기가 아니라 달리기 선수처럼 만들어졌답니다.

이제 날개를 보세요. 날개는 있어요. 부드럽고 폭신하고, 거의 장식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큰 몸을 땅에서 들어 올리기에는 너무 작아요. 날개가 날려면 몸에 비해 아주 커야 해요. 타조의 날개는 트럭을 들어 올리려는 우산 같답니다.

그 깃털 속에 숨어 있는 비밀이 있어요. 나는 새의 깃털은 아주 작은 갈고리들로 지퍼처럼 맞물려서, 공기를 밀어낼 수 있는 매끈하고 빳빳한 표면을 만들어요. 타조의 깃털에는 갈고리가 없어요. 헐겁고 흐늘흐늘하지요. 따뜻하게 지내기에는 훌륭하지만, 공기를 붙잡기에는 쓸모가 없답니다.

그래서 타조는 맞바꾸는 선택을 했어요. 에너지를 날개에 쏟는 대신, 다리에 모두 쏟아부었지요. 그런데 그 다리 좀 보세요! 길고, 근육질이고, 힘센 용수철처럼 걸을 때마다 접혔다가 탁 튀어나와요. 다른 새들이 하늘에 힘을 쏟을 때, 타조는 땅에 힘을 쏟은 거예요.

그 결과는 아주 놀라워요. 타조는 전속력으로 달리는 말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어요. 시속 약 70킬로미터까지 달리지요. 지치지 않고 아주 오랫동안 일정한 속도로 달릴 수도 있어요. 한 걸음에 몇 미터씩 나아가기도 한답니다. 위험에서 벗어나려고 날개가 필요하지 않아요. 그냥 떠나 버리면 되니까요.

그 작은 날개들은요? 전혀 쓸모없는 게 아니에요. 달릴 때 타조는 돛을 조절하는 선원처럼 날개를 펼쳐요. 방향을 틀고, 균형을 잡고, 속도를 줄이지요. 나는 날개가 아니라 방향을 잡는 날개인 거예요. 타조는 그저 날개에게 새 일을 맡긴 거랍니다.

이 모든 것 속에는 깔끔한 법칙이 숨어 있어요. 동물이 한 가지를 아주 잘하게 되면, 다른 한 가지는 종종 내려놓게 되지요. 타조는 살아 있는 가장 빠른 두 발 달리기 선수가 되려고 하늘을 내려놓았어요. 비행을 잃은 게 아니라, 맞바꾼 거예요.

그러니까 아니에요, 타조는 날기에 실패한 새가 아니랍니다. 날개를 달고 있을 뿐인 달리기 챔피언이에요. 다른 새들은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지요. 타조는 온 세상과 눈을 똑바로 마주쳐요.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더 좋은 곳으로 그냥 달려가 버린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