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빠른 배달

너는 들판을 힘껏 달리고 있어. 발은 쿵쿵 땅을 치고, 문득 알아차리지. 가슴속 심장이 마구 뛰고 있다는 걸. 쿵쾅쿵쾅쿵쾅쿵쾅, 1분 전 가만히 서 있을 때보다 훨씬 빨라졌어. 안에서 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

너의 심장은 펌프야. 심장의 일은 온몸으로 피를 밀어 보내서 모든 근육, 장기, 세포에 산소를 배달하는 거야. 네가 소파에 앉아 있을 때는 근육에 산소가 많이 필요하지 않아서 심장도 느긋하게 일할 수 있어. 쿵... 쿵... 쿵... 1초에 한 번쯤 말이야.

하지만 네가 달리기 시작하는 순간, 다리 근육이 깨어나 열심히 일하기 시작해. 근육은 모닥불이 장작을 태우듯 산소를 빠르게 써 버리지. 산소가 부족해지면 근육은 뇌로 급한 화학 메시지를 보내. “연료가 더 필요해! 산소를 빨리 보내 줘!”

너의 뇌는 망설이지 않아. 심장으로 곧장 신호를 보내지. “속도를 올려. 저 다리들이 배고파해.” 그러면 심장은 바로 말을 들어. 더 세게, 더 빠르게 조이기 시작하면서 1분마다 더 많은 피를 뿜어내. 쿵쾅쿵쾅쿵쾅쿵쾅. 심장이 한 번 뛸 때마다 산소가 가득한 새 피의 물결이 근육을 향해 밀려가.

동시에 너의 폐도 아주 바쁘게 일하기 시작해. 너는 더 빠르고 더 깊게 숨을 쉬면서, 공기를 들이마실 때마다 더 많은 산소를 끌어들여. 그 산소는 버스에 올라타는 승객처럼 적혈구 위에 올라타고, 빨라진 심장은 그 승객들을 필요한 곳까지 급히 데려다주는 버스 운전사야.

영리한 점은 바로 이거야. 심장은 얼마나 빨리 뛰어야 할지 찍어 맞히지 않아. 귀 기울여 듣지. 혈관 속의 특별한 감지기들이 계속 산소 양을 재고 실시간 소식을 보내. 산소가 부족해? 심장이 빨라져. 산소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어? 심장이 느려져. 이건 몇 초마다 조절되는 되먹임 고리야.

그래서 달리기 시작하면 심장 박동이 빠르게 치솟지만, 멈춘 뒤에는 다시 가라앉는 데 몇 분이 걸려. 근육은 아직 노폐물을 치우고 산소 저장고를 다시 채우는 중이거든. 감지기들이 “이제 괜찮아. 쉬어도 돼.” 하고 신호를 줄 때까지 심장은 빠른 속도를 유지해.

그러니까 그 요란한 쿵쾅쿵쾅쿵쾅 소리는 심장이 당황했다는 뜻이 아니야. 심장이 아주 똑똑하게 일하고 있다는 뜻이지. 심장은 네 몸이 지금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실시간으로 읽고, 근육이 부탁하는 것을 한 박자 한 박자 정확히 배달해. 네가 태어난 뒤로 계속 이렇게 해 왔고, 네가 움직일 때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야. 정말 대단한 펌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