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의 시간 지도
지금 바로 네 손을 보세요. 피부가 매끈하고, 잘 늘어나고, 통통 튀는 것 같죠. 잡아당기면 바로 제자리로 돌아와요.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을 보면 조금 달라요. 작은 선들, 부드러운 접힌 자국들, 그리고 예전만큼 빨리 되돌아오지 않는 피부가 보이지요. 그 아래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우리 피부는 샌드위치처럼 여러 층으로 되어 있어요. 우리가 보는 맨 위층은 튼튼하고 물을 막아 줘요. 하지만 진짜 신기한 일은 그 아래층인 진피에서 일어나요. 그곳에서는 두 가지 단백질이 매트리스와 스프링처럼 함께 일하지요. 콜라겐은 매트리스예요. 두껍고 튼튼한 섬유로, 피부의 모양을 잡아 줘요. 엘라스틴은 스프링이에요. 잘 늘어나는 섬유로, 우리가 움직일 때 피부가 다시 되돌아오게 해 줘요.
어릴 때 우리 몸은 전속력으로 돌아가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공장이에요. 매일 새것을 만들어 내지요. 섬유들은 두껍고, 촘촘하고, 아주 새것이에요. 볼을 살짝 꼬집었다가 놓아 보세요. 탁, 하고 바로 제자리로 돌아와요.
하지만 나이가 들면 그 공장은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해요. 콜라겐을 덜 만들고, 엘라스틴도 덜 만들어요. 이미 가지고 있던 섬유들도 조금씩 부서지기 시작하지요. 햇빛 손상, 오염, 그리고 그냥 시간 자체 때문이에요. 몇 년 동안 서랍 속에 있던 낡은 고무줄과 같아요. 잡아당기면... 예전처럼 탁 하고 돌아오지 않아요.
또 다른 일도 일어나요. 바로 쿠션이 줄어드는 거예요.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 사이에는 피부를 아래에서 통통하게 받쳐 주는 지방층이 있어요. 베개 속 솜처럼요. 나이가 들수록 그 지방층은 얇아져요. 그러면 그 위의 피부는 받쳐 주는 힘이 줄어들지요.
그리고 태양도 있어요. 주름을 가장 많이 만드는 것이지요. UV 광선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진피 속으로 몰래 내려가 콜라겐 섬유를 다치게 하고, 더 작고 약한 조각으로 부숴요. 보호하지 않은 채 여러 해 동안 햇빛을 많이 쬔 사람은 더 일찍, 더 많은 주름이 생겨요. 아름다운 천을 수십 년 동안 밖에 놓아두는 것과 같아요. 색이 바래고, 약해지고, 구겨지지요.
그러니까 우리가 주름이라고 보는 것은 사실 피부가 접힌 자국이에요. 피부를 단단하게 붙잡아 줄 콜라겐이 충분하지 않고, 다시 튀어 오르게 해 줄 엘라스틴도 충분하지 않고, 안을 채워 줄 지방도 충분하지 않아서 생기지요. 예전에는 쭉 늘어나던 피부가 이제는 부드럽게 늘어져요. 그리고 접힌 자국은 가장 많이 움직이는 곳에 생겨요. 웃을 때 눈가에, 눈썹을 올릴 때 이마에, 말할 때 입가에요. 네 얼굴은 칠십 년 동안 바로 그 자리들에서 접혀 온 거예요.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해요. 그 주름들은 지도예요. 어디서 웃었는지, 어디서 노을을 보며 눈을 찡그렸는지, 어디서 너무 크게 웃어서 얼굴 전체가 찌푸려졌는지 보여 주지요. 피부가 그저 점수를 기록해 두는 거예요. 솔직히 말하면, 꽤 멋진 점수표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