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꽃가루 청소

수수께끼를 하나 낼게요. 하늘이 회색으로 변하고, 비가 내리고, 코가 다시 제 일을 하기 시작해요. 그러면 드디어 숨을 쉴 수 있지요. 그렇다면 비는 저 위에서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반전: 도움을 주는 건 비 자체가 아니에요. 비가 공중에 떠다니는 아주 작은 말썽꾸러기에게 하는 일이랍니다.

말썽꾸러기를 소개할게요. 바로 꽃가루예요. 꽃가루는 식물이 씨앗을 만들 수 있도록 내보내는 고운 가루예요. 너무 가벼워서 산들바람을 타고 둥둥 떠다니며 꽃에서 꽃으로 옮겨 다니지요. 때로는 당신의 코 안으로 곧장 들어오기도 하고요. 알갱이 하나하나는 너무 작아서 볼 수 없지만, 건조한 날에는 그 알갱이들이 당신 주변에 수백만 개나 떠다닐 수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꽃가루는 해롭지 않아요. 하지만 어떤 몸은 꽃가루 한 알갱이를 몰래 들어온 작은 도둑처럼 여겨요. 몸의 보안팀인 면역계가 경보를 울리고 지나치게 반응하지요. 그러면 재채기, 가려운 눈, 콧물이 시작돼요. 그 모든 소동은 당신의 경비원들이 해롭지 않은 먼지를 문밖으로 쓸어내려 애쓰는 것뿐이랍니다.

그러니 꽃가루가 문제라면 방법은 간단해요. 공기 중 알갱이가 적으면 코 안으로 들어오는 알갱이도 적어지지요. 바로 그때 비가 등장해요. 빗방울은 떨어질 때 빈 공간을 지나가는 게 아니에요. 떠다니는 꽃가루로 아주 빽빽한 하늘을 지나 떨어지는 거랍니다.

빗방울 하나하나를 작고 끈적한 버스라고 상상해 보세요. 아래로 굴러떨어지면서 꽃가루 알갱이와 부딪치고, 그것들을 퍼 담아요. 알갱이가 하나씩 붙잡혀 함께 타고 내려가지요. 과학자들은 이것을 "워시아웃"이라고 불러요. 비가 말 그대로 공기를 깨끗이 씻어 내는 거예요.

수백만 개의 빗방울이 한꺼번에 이 일을 하면, 온 하늘에 거대한 진공청소기를 돌리는 것과 같아요. 꽃가루는 땅으로 끌려 내려가고, 젖은 곳에 붙들려 있게 돼요. 모든 것이 축축하고 무거운 동안에는 다시 떠오를 수 없지요. 그래서 당신이 들이마시는 공기는 빽빽한 상태에서 놀라울 만큼 텅 빈 상태로 바뀐답니다.

보너스도 있어요. 비는 보통 잔잔하고 더 시원하며 돌풍이 덜 부는 날씨를 데리고 와요. 꽃가루가 솟아올라 이동하려면 건조한 공기와 알맞은 바람이 필요해요. 축축하고 고요한 공기는 그 가루를 땅에 붙잡아 두지요. 그래서 식물들도 애초에 꽃가루를 덜 내보내요. 조용한 하늘, 조용한 코랍니다.

하지만 휴지는 가까이에 두세요. 이 휴전은 오래가지 않거든요. 해가 돌아오고 모든 것이 마르면, 땅에 붙어 있던 꽃가루가 다시 날아올라요. 그리고 아주 세찬 비는 꽃가루 덩어리를 더 작은 조각으로 부숴서 나중에 더 쉽게 떠다니게 만들 수도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폭풍이 지나간 다음 날 오히려 재채기를 더 많이 해요. 하늘이 주기도 하고, 하늘이 빼앗기도 하지요.

그러니 비 온 뒤의 그 기분 좋은 숨은요? 텅 빈 하늘의 냄새예요. 비가 무엇을 고친 것은 아니에요. 그저 공중에 떠다니던 먼지를 잠시 쓸어내서 당신의 코가 쉴 시간을 준 거랍니다. 즐겨 보세요. 깊이 숨을 들이마셔요. 그리고 다음번에 굴러오는 먹구름에게 손을 흔들어도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