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의 담요 더미

높은 산에 오르면 이상한 일이 일어나요. 공기가 희박하게 느껴지죠. 숨을 더 크게 쉬게 되고, 머리는 가벼워지는 것 같고, 바람은 어쩐지 더 작게 느껴져요. 하지만 이런 수수께끼가 있어요. 공기는 어디에나 있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왜 높은 곳에는 공기가 더 적은 것처럼 보일까요?

먼저, 비밀 하나를 알려 줄게요. 공기에는 무게가 있어요. 우리가 항상 공기 속에서 헤엄치듯 살고 있어서 무겁게 느껴지지 않을 뿐이에요. 물고기가 물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공기를 충분히 많이, 아주아주 여러 킬로미터 높이로 쌓아 올리면 그 무게는 정말 큰 힘이 돼요.

이제 온 하늘이 지구 위에 놓인 거대한 폭신폭신한 담요 더미라고 상상해 보세요. 담요 하나하나가 공기의 층이에요. 맨 아래, 땅 위에 있으면 그 담요 더미 전체가 여러분을 누르고 있는 거예요.

공기는 눌리면 작아질 수 있어요. 누르면 서로 뭉쳐서 꽉 눌리죠. 그래서 위에 있는 모든 담요들이 아래쪽 공기를 눌러요. 그러면 공기가 빽빽하게 조여 들어요. 여기 아래의 공기는 작은 공기 알갱이들이 가까이 모여 가득 차 있어요.

그 작은 공기 알갱이들을 분자라고 불러요. 보이지 않는 통통 튀는 구슬이 수십억 개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땅 가까이에서는 구슬들이 어깨를 맞댄 것처럼 바짝 붙어 있어요. 숨을 한 번 들이쉴 때마다 그 구슬들을 한가득 퍼 담는 거예요.

하지만 더 높이 올라가면, 여러분 위에서 눌러 주는 담요가 더 적게 남아 있어요. 누르는 무게가 줄어들면 공기 구슬들은 넓은 빈 공간으로 흩어져 서로 멀어져요.

그래서 산 위에서 숨을 쉬면, 폐는 똑같이 크게 한 모금을 들이마셔요. 하지만 이제 그 안은 거의 빈 공간이고, 구슬은 몇 개밖에 없어요. 숨 한 번에 들어오는 구슬이 적다는 건 몸에 필요한 산소도 적다는 뜻이에요. 바로 그래서 공기가 희박하고 머리가 어질어질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계속 더 높이, 더 높이 올라가면 구슬들은 점점 더 드물어지고, 마침내 거의 아무것도 남지 않게 돼요. 그곳에서 하늘은 그저 끝나고, 우주가 시작돼요.

그러니까 높은 곳에서 공기가 정말로 "사라진" 것은 아니에요. 공기를 함께 눌러 줄 담요가 더 적게 남아 있어서, 그저 넓게 퍼져 희박해진 거예요. 여기 담요 더미의 맨 아래에서 우리는 가장 포근하고 가장 북적이는 층에 살고 있어요. 참 다행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