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공기

바람이 머리카락을 헝클고, 재킷을 밀어붙이고, 모자를 훔쳐 가는 걸 느껴 본 적 있지요. 바람은 아무 데서나 갑자기 나타나는 것 같아요. 보이지 않고, 예측할 수 없고, 언제나 움직이고 있지요. 하지만 중요한 건 이거예요. 바람은 마법이 아니에요. 바로 공기가 “나는 꼭 지금 당장 다른 곳으로 가야 해!” 하고 움직이는 거랍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공기에도 무게가 있어요.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을 누르고 있는 대기 전체의 무게는 작은 자동차 한 대가 어깨 위에 올라앉은 것과 거의 같답니다. 다만 여러분이 평생 그 무게 아래에서 살아와서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에요. 그런데 공기가 따뜻해지면 변화가 생겨요. 따뜻한 공기는 차가운 공기보다 가벼워서 열기구처럼 위로 올라가거든요.

햇살이 환한 해변을 떠올려 보세요. 모래는 햇빛 아래에서 금세 뜨거워지고, 그 바로 위의 공기도 함께 따뜻해져요. 그 따뜻한 공기는 올라가기 시작하지요. 한편 바다는 계속 시원해요. 물은 데워지는 데 아주 오래 걸리거든요. 그래서 물 위의 공기는 시원하고 무거운 채로 남아요. 이제 문제가 생겼어요. 해변 위의 공기가 올라가면서 빈자리가 생기는데, 자연은 빈자리를 아주 싫어하거든요.

바다 위의 시원한 공기가 따뜻한 공기가 남긴 빈자리를 채우려고 밀려와요. 그것이 바로 바닷바람이에요. 공기가 높은 기압, 즉 공기가 더 많이 쌓인 곳에서 낮은 기압, 즉 공기가 막 떠나간 곳으로 가로로 움직이는 것이지요. 바람은 그저 공기가 “너무 많은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흘러가며 균형을 맞추려는 거예요.

똑같은 일이 어디에서나, 모든 크기에서 일어나요. 주차장은 풀밭 공원보다 더 빨리 달아올라요. 그래서 바람은 공원에서 주차장 쪽으로 불지요. 산의 한쪽은 오후 햇살에 뜨겁게 달아오르지만 다른 쪽은 그늘져 있어요. 그래서 바람은 산봉우리 둘레로 흘러요. 지구 전체도 이렇게 움직여요. 적도는 햇빛을 강하게 받지만 양극은 차갑게 남아 있지요. 그래서 공기는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끊임없이 흐르며 모든 것을 고르게 만들려고 해요. 물론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하지만요.

하지만 지구는 가만히 있지 않아요. 적도에서는 시속 약 1,000마일의 속도로 동쪽을 향해 돌고 있지요. 북쪽이나 남쪽으로 움직이는 공기는 그 회전 때문에 옆으로 휘어져요. 이것을 코리올리 힘이라고 해요. 빙글빙글 도는 회전목마 위에서 공을 똑바로 굴리려는 것과 비슷해요. 공은 휘어져 굴러가겠지요. 그래서 바람은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곧장 불기만 하지 않아요. 소용돌이치고, 빙빙 돌고, 굽이치며 우리가 날씨라고 부르는 무늬를 만들어요.

때로는 기압의 차이가 아주 커져요. 허리케인은 거대한 저기압 지대일 뿐이에요. 따뜻한 바닷물이 공기를 아주 많이 데워서 공기가 거칠게 솟아오르고, 더 시원한 공기가 그 빈 곳을 채우려고 사방에서 밀려들지요. 지구의 회전 때문에 빙빙 돌고, 기압 차이가 아주 크기 때문에 속도가 빨라져요. 바람이 화난 건 아니에요. 그저 공기가 너무 많은 곳에서 너무 적은 곳으로 아주, 아주 급하게 움직이는 것뿐이랍니다.

그러니 다음에 바람이 머리카락을 헝클거나 종이컵을 보도 위로 데굴데굴 굴려 보낸다면, 여러분은 햇빛이 고르지 않게 데우는 힘, 지구의 회전, 그리고 균형을 맞추려는 공기의 끝없는 노력을 느끼고 있는 거예요. 바람은 대기가 “여기서 균형을 맞추려고 하는 중이야.” 하고 말하는 방법이에요. 다만 그 소리가 꽤 클 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