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의 거울 춤

겨울 아침에 본 적이 있을 거예요. 풀과 자동차 창문이 마치 누군가 밤새 사방에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려 놓은 것처럼 반짝이죠. 그런데 냉동실 속 평범한 얼음은 흐리고 뿌옇게 보이는데, 서리는 왜 그렇게 반짝일까요?

비밀은 얼음 결정이 자라는 방식에 있어요. 공기 속 수증기가 꽁꽁 얼 정도로 차가운 표면, 예를 들어 영하 2도쯤 되는 밤의 풀잎에 닿으면, 물방울이 되는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얼음으로 얼어붙어요. 그게 바로 서리예요.

하지만 바로 여기서 서리의 마법이 시작돼요. 수증기가 천천히, 분자 하나하나 얼어붙기 때문에, 얼음은 아주 작고 납작한 결정 수천 개로 자라요. 각각은 아주 매끈하고 작은 거울처럼 비스듬히 놓여 있지요.

결정 하나하나가 조금씩 다른 방향을 향해 있어요. 하나는 왼쪽으로 기울고, 하나는 오른쪽으로 기울고, 또 하나는 위를 향하죠. 마치 표면을 백만 개의 아주 작은 거울로 덮어 놓은 것처럼, 모두 뒤섞여 있는 거예요.

햇빛이 그 비스듬한 결정들에 닿으면, 각각의 거울이 빛을 받아 서로 다른 방향으로 튕겨 보내요. 어떤 빛줄기는 곧장 여러분의 눈으로 들어오고, 그게 바로 반짝임이에요. 결정이 수천 개면 반짝임도 수천 개가 되는 거죠.

보통 얼음, 예를 들어 얼어붙은 물웅덩이나 얼음 조각은 그렇게 자라지 않아요. 빠르고 어수선하게 얼면서 안에 공기방울이 갇히고 표면도 거칠어져요. 빛이 깔끔하게 튕겨 나가지 못하고 여기저기로 흩어지기 때문에, 반짝이는 대신 하얗고 뿌옇게 보이는 거예요.

서리 결정이 더 작고 납작할수록 더 많이 반짝여요. 그래서 춥고 바람 없는 밤에 생기는 상고대는 반짝이 천국처럼 보이지요. 결정 하나하나가 종이처럼 얇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얼면서 매끈하게 다듬어져 있거든요.

그러니 서리가 반짝이는 건 사실 작은 거울들이 모인 들판이기 때문이에요. 완벽한 결정이 하나씩 만들어 낸 거울들이지요. 다음 겨울 아침에는 가까이 쪼그리고 앉아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반짝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세요. 수천 개의 거울이 여러분만을 위해 빛을 받아 내는 모습을 보는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