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돌숲
하롱베이는 누군가 초록 산 천 개를 바다에 떨어뜨리고는 그냥 가 버린 것처럼 보입니다. 석회암 탑들이 청록빛 물에서 곧장 솟아오릅니다. 어떤 것은 고층 빌딩만큼 높고, 어떤 것은 카약을 타고 5분이면 한 바퀴 돌 만큼 작습니다. 왜 이 섬들은 이곳에, 마치 땅 위에 남아 있는 걸 깜빡한 돌숲처럼 모여 있을까요?
4억 년 전, 이 지역 전체는 따뜻하고 얕은 바다의 바닥이었습니다. 작은 바다 생물들, 산호, 조개류, 아주 작은 플랑크톤이 살고, 죽고, 가라앉았습니다. 그들의 껍데기는 한 층 또 한 층, 해마다, 세기마다 쌓였습니다. 결국 그 껍데기 더미는 수백 미터 두께의 석회암 바위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약 5천만 년 전, 바다 밑의 지각판들이 담요를 두 손으로 밀어붙이듯 서로 조였습니다. 석회암 바닷바닥은 구겨지며 위로 솟아올라 수면을 뚫고, 마른 땅이 되었습니다. 물속에 있던 돌은 이제 탁 트인 하늘 아래 울퉁불퉁한 석회암 고원이 되었습니다.
빗물은 조금 산성을 띱니다. 레몬즙처럼 강하지는 않지만, 설탕이 차에 녹듯 석회암을 천천히 녹이기에는 충분합니다. 비가 올 때마다 물은 고원의 갈라진 틈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수백만 년이 지나며 그 틈들은 물길이 되고, 작은 골짜기가 되고, 깊은 계곡이 되어 고원을 따로따로 떨어진 탑들로 깎아 냈습니다.
한편, 빙하기가 오고 가는 동안 바닷물의 높이는 여러 번 오르내렸습니다. 빙하가 녹으면 바다는 다시 슬금슬금 들어와 석회암 탑들 사이의 낮은 골짜기를 물로 채웠습니다. 비가 깎아 만든 탑들은 이제 물에 둘러싸였고, 섬으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비는 위에서 섬들을 계속 깎아 석회암 안에 동굴, 아치, 텅 빈 방들을 만들었습니다. 어떤 섬들은 버스 한 대를 세울 수 있을 만큼 큰 동굴들로 벌집처럼 뚫려 있습니다. 어떤 섬들은 구멍이 완전히 뚫려 있어서, 카약을 타고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지나갈 수 있습니다.
오늘날 하롱베이에는 약 1,600개의 섬과 작은 섬들이 물 위에 흩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은 사람이 살지 않습니다. 집을 짓기에는 너무 가파르고, 오르기에는 너무 날카롭기 때문입니다. 나무와 덩굴은 절벽에 매달려 자랍니다. 원숭이들은 바위 턱을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섬들은 지금도 한 번에 몇 알갱이씩 아주 천천히 녹고 있지만, 우리가 떠난 뒤에도 오랫동안 이곳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하롱베이가 섬으로 가득한 까닭은 아주 오래전 바다 생물들이 돌을 만들고, 지각판들이 그것을 하늘 쪽으로 들어 올리고, 빗물이 그것을 탑 모양으로 깎고, 바다가 다시 들어와 그 탑들을 섬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4억 년에 걸쳐 만들어진 조각품입니다. 그리고 비는 지금도 계속 깎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