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왕국

아이다호는 미국의 어떤 주보다 감자를 많이 길러요. 온 나라 사람들이 먹는 감자의 약 3분의 1이나 되지요. 해마다 수십억 파운드의 감자가 나는 거예요. 하지만 중요한 건 이거예요. 감자는 여러 곳에서 기를 수 있어요. 그런데 왜 아이다호가 감자의 왕이 되었을까요?

이야기는 흙에서 시작돼요. 아이다호는 아주 오래된 화산암 위에 자리 잡고 있는데, 그 바위가 부서져 놀라울 만큼 기름지고 폭신한 흙이 되었어요. 감자는 그런 흙을 아주 좋아해요. 뿌리를 쉽게 뻗을 수 있고, 물도 알맞게 빠져서 감자가 썩지 않거든요. 감자에게 자라기 좋은 5성급 호텔 침대를 마련해 주는 것과 같아요.

그다음은 날씨예요. 감자는 잎을 키우고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따뜻하고 햇볕 좋은 낮이 필요하지만, 땅속에서 진짜 감자를 만들려면 서늘한 밤이 필요해요. 아이다호의 고지대 사막 기후는 바로 그 조건을 딱 맞춰 줘요. 더운 낮, 차가운 밤, 그리고 해마다 거의 300일이나 되는 햇빛 말이에요.

그리고 물도 있어요. 사막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죠. 하지만 아이다호에는 로키산맥의 눈 녹은 물이 흘러드는 스네이크강이 있어요. 농부들은 1890년대에 그 물을 밭까지 곧장 보내려고 운하를 만들었어요. 감자는 물을 많이 마시는 식물인데, 갑자기 아이다호는 감자가 원하는 만큼의 물을, 꼭 필요할 때 줄 수 있게 된 거예요.

1900년대 초가 되자 아이다호의 농부들은 자기들에게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들은 러셋 버뱅크라는 품종을 기르기 시작했어요. 크고 껍질이 두꺼워 굽거나 튀기기에 딱 좋은 감자였죠. 그 감자는 최고 기준이 되었어요. 머릿속에 감자 하나를 떠올린다면, 아마 아이다호 러셋을 떠올리고 있을 거예요.

그다음에는 기막힌 마케팅이 찾아왔어요. 1937년, 아이다호의 감자 재배자들이 힘을 모아 자기 감자에 인증 도장을 찍기 시작했어요. 광고를 사고, 요리사들에게 견본을 보내고, 미국 사람들에게 "아이다호 감자"는 품질 좋은 감자라는 뜻이라고 믿게 했지요. 브랜드라는 말이 멋있어지기 전부터 이미 브랜딩을 한 거예요.

때도 완벽했어요. 1950년대와 60년대에 패스트푸드 음식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그들은 산더미 같은 프렌치프라이가 필요했어요. 아이다호 러셋은 최고의 감자튀김을 만들었어요. 전분이 많고 당분은 적어서, 축 늘어지고 갈색이 되는 대신 바삭하고 황금빛으로 튀겨졌거든요. 맥도날드와 다른 모든 곳이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오늘날 아이다호의 감자 명성은 스스로 계속 커지는 고리예요. 아이다호가 감자로 유명하기 때문에 최고의 감자 과학자들이 그곳에서 일하며 더 좋은 품종을 개발해요. 농부들은 최신 장비에 투자하고요. 그리고 음식점부터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아이다호 감자를 이름으로 찾아요. 그래서 이 거대한 바퀴가 계속 굴러가는 거예요.

그러니 아이다호가 감자로 유명한 건 우연이 아니에요. 흙, 날씨, 물, 그리고 그 선물들을 받아 한 세기 동안 감자 제국으로 바꿔 낸 농부들이 한곳에서 모두 만났기 때문이에요. 때로는 지리와 사람의 노력이 손을 맞잡아 전설 같은 것을 만들어 내기도 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