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빙글빙글 도는 비밀

매일매일, 세상은 작은 마술을 부려요. 빛이 쏟아지고, 하늘은 파랗게 변하고, 그러다 나중에는 모든 것이 어두워지고 별들이 나타나지요. 마치 태양이 커다란 전등처럼 켜졌다 꺼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반전이 있어요. 태양은 전혀 움직이지 않아요. 움직이는 건 바로 우리예요.

지구를 우주에 떠 있는 어마어마하게 큰 공이라고 상상해 보세요. 그리고 놀라운 사실이 있어요. 이 공은 빙글빙글 돌고 있답니다. 천천히, 부드럽게, 언제나, 멈추지 않는 회전목마처럼 돌아요. 우리는 그걸 느낄 수 없어요. 우리 주변의 모든 것도 함께 돌고 있으니까요. 나무도, 바다도, 심지어 공기까지요.

한 바퀴를 완전히 도는 데는 약 스물네 시간이 걸려요. 그게 바로 하루예요. 그러니까 하루하루는 사실 우리의 거대한 회전 공이 한 바퀴를 완전히 도는 것이랍니다. 우리는 빙글빙글 돌고 또 돌지만, 시리얼도 쏟지 않아요.

자, 태양은 아주 멀리에서 한 방향으로 빛나고 있어요. 마치 손전등을 우리의 빙글빙글 도는 공에 비추는 것처럼요. 손전등은 자기 쪽을 향한 면만 밝힐 수 있어요. 반대쪽은 그림자 속에 남지요. 태양도 지구에게 똑같이 한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이든 지구의 절반은 밝고, 절반은 어두워요. 밝은 절반은 낮을 보내고 있어요. 어두운 절반은 밤을 보내고 있지요. 세상 반대편에서는 언제나 둘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답니다!

지구는 계속 돌기 때문에, 우리가 있는 곳은 빛 속에 영원히 머물지 않아요. 지구는 우리를 천천히 그림자 쪽으로 데려가요. 우리가 있는 공의 부분이 태양에서 멀어지도록 돌아가면, 하늘은 밝은 파랑에서 주황으로, 그리고 어둠으로 희미해져요. 그 희미해짐에는 여러분도 이미 아는 이름이 있어요. 바로 해넘이예요.

어둠 속에서도 계속 돌다 보면, 결국 우리가 있는 곳은 반대편을 돌아 다시 태양을 마주하게 돼요. 빛이 부드럽고 황금빛으로 돌아오지요. 그게 바로 해돋이예요. 태양이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돌아서 태양을 만나러 가는 거랍니다.

그럼 태양은요? 태양은 눈을 깜박인 적도 없어요. 꺼진 적도 없지요. 태양은 내내 빛나고 있었어요. 다만 세상의 다른 절반을 비추고 있었을 뿐이에요. 그곳 사람들은 여러분이 잠든 사이 바쁘게 낮을 보내고 있었답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비밀의 전부예요. 낮과 밤은 태양이 전등 스위치를 가지고 노는 게 아니에요. 그것은 우리가 거대한 회전 공을 타고, 번갈아 가며 빛을 마주하는 거랍니다. 빙글빙글, 밤이 지나 낮이 오고 또 밤이 지나 낮이 오며, 여러분은 태어난 뒤로 쭉 이 회전목마를 타고 있었던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