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외로운 경주

우주 사진을 본 적이 있지요. 별들 사이의 까만 어둠, 지구 너머의 깊은 어둠 말이에요. 그런데 태양이 바로 저기서 활활 빛나고 있는데, 왜 그곳은 그렇게 어두울까요?

중요한 건 바로 이거예요. 빛은 안개처럼 공기 중에 가만히 머물러 있지 않아요. 빛은 언제나 움직여요. 우주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곧게 달려가지요. 빛 한 줄기가 태양을 떠나면, 당신 곁을 휙 지나 계속 나아가요. 텅 빈 공간을 밝히려고 멈추지 않아요.

지구에서는 옆에서 빛을 볼 수 있어요. 먼지 많은 방을 가르는 손전등 빛줄기나 안개 속 자동차 전조등처럼요. 하지만 사실 빛 자체를 보는 것은 아니에요. 빛이 부딪힌 먼지와 물방울이 빛의 일부를 튕겨 당신의 눈으로 보내는 것을 보는 거예요.

우주는 거의 완벽할 만큼 텅 비어 있어요. 공기도, 먼지도, 안개도 없어요. 끝없이 펼쳐진 진공만 있을 뿐이지요. 태양빛은 그 빈 공간을 곧은 선으로 달려가요. 광자 하나가 우연히 당신의 눈에 바로 부딪히지 않는 한, 당신은 그 빛을 보지 못해요. 빛은 그저 어둠 속을 휙 지나갈 뿐이에요.

마치 칠흑같이 어두운 방 안에서 레이저 포인터 천 개가 이리저리 빛나고 있는 것과 같아요. 빛줄기가 바로 당신을 향하거나, 빛이 벽이나 손, 먼지 한 톨 같은 무언가에 부딪히지 않으면 그 빛줄기는 보이지 않아요. 우주는 바로 그런 어두운 방이고, 부딪힐 만한 것이 거의 없어요.

별들도 마찬가지예요. 별 하나하나는 사방으로 빛을 뿜어내는 태양이에요. 하지만 우주는 너무나 거대하고 텅 비어 있어서, 그 빛의 대부분은 아무것에도 부딪히지 않고 영원히 여행해요. 당신의 눈에 닿는 빛은 별을 보여 주지요. 아주 작고 밝은 점으로요. 하지만 그 사이의 모든 곳은 그대로 어둡게 남아 있어요.

지구에서 환한 대낮에 서 있어도, 당신 위의 우주는 여전히 검어요. 달에 간 우주비행사들도 이것을 보았어요. 태양은 타오르고, 달 표면은 눈처럼 밝았지만, 머리 위 하늘은 완전히 어두웠지요. 빛을 흩어 줄 공기가 없어서 파란색도, 은은한 빛도 없어요. 한낮에도 별과 검은 어둠만 있을 뿐이에요.

그러니까 우주는 어두워요.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에요. 빛을 붙잡아 이리저리 튕겨 줄 공기도, 먼지도, 구름도 없지요. 빛은 텅 빈 공간을 곧은 선으로 달려가고, 무언가에 부딪히지 않는 한 보이지 않아요. 우주는 빛으로 가득 차 있어요. 다만 밝힐 물건들로 가득 차 있지 않을 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