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의 숨는 묘책
베네치아는 물 위에 있어요. 떠 있는 것도 아니고, 공중에 매달린 것도 아니라, 실제로 그곳에 지어졌죠. 집들과 교회들과 다리들이 석호에서 바로 솟아올라요. 왜 누군가가 이렇게 이상하고 어려운 곳을 골라 도시를 지었을까요?
서기 400년으로 되돌아가 봅시다. 북부 이탈리아는 또다시 침략을 받고 있었어요. 군대가 북쪽에서 밀려 내려와 도시들을 불태우고 원하는 것을 빼앗았죠. 당신이 본토에 살았다면 문제가 있었을 거예요. 숨을 곳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석호 바깥쪽, 그 얕고 습한 섬들과 갯벌의 미로에서는 침략자들이 따라올 수 없었어요. 길도 없고, 기병대가 달릴 단단한 땅도 없었죠. 큰 배가 다니기에는 너무 얕고, 걸어서 건너기에는 너무 깊은 물뿐이었어요. 그 주변에서 가장 좋은 숨을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섬으로 도망쳤어요. 처음에는 그저 임시 피난처였죠. 고기잡이 오두막, 위험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곳이었어요. 하지만 침략은 계속되었습니다. 수십 년이 흘렀어요. ‘임시’ 은신처는 영구적인 집이 되었죠. 사람들은 결심했어요. 그냥 여기서 살자고요.
섬에서 산다는 것은 다르게 지어야 한다는 뜻이었어요. 물속 진흙에 그냥 기초를 파고 집을 지을 수는 없어요. 집이 가라앉을 테니까요. 베네치아 사람들의 해결책은 이랬습니다. 수천 개의 나무 말뚝을 진흙 깊숙이 박아 아래의 더 단단한 점토층에 닿게 한 다음, 그 위에 건물을 짓는 것이었죠.
그들이 사용한 나무, 근처 숲에서 가져온 참나무와 낙엽송은 물속에서는 썩지 않아요. 그 아래에는 썩게 만드는 세균이 살아갈 산소가 없기 때문이죠. 천 년도 더 전에 박아 넣은 그 나무 말뚝들이 오늘날에도 궁전들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말뚝 위에는 나무 널빤지로 만든 받침대를 깔고, 그 위에 돌 기초를 놓은 다음, 벽돌과 대리석 건물을 세웠어요. 바퀴는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거리가 바로 물이니까요. 장보기 배달은 배로 오고, 당신의 ‘버스’는 곤돌라예요.
절박한 은신처로 시작된 곳은 유럽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도시들 가운데 하나가 되었어요. 나무와 물 위에 세워진 무역 제국이었죠. 때로는 짓기에 ‘최악’인 곳이야말로, 누구도 당신에게 닿을 수 없는 바로 그곳이라는 단순한 사실 덕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