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을 위한 산
캄보디아 정글 깊은 곳에는 아주 거대한 사원이 서 있습니다. 신들과 전투, 춤추는 사람들의 모습이 돌에 가득 새겨진 사원이지요. 나무들 위로 솟아오른 그 모습을 처음 보면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몰라요. 왜 누군가가 이렇게 엄청난 것을 지었을까? 그 답은 900년 전, 아주 특별한 꿈을 가진 한 왕에게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1113년, 수리야바르만 2세라는 새 왕이 크메르 제국의 왕좌에 올랐습니다. 크메르 제국은 동남아시아의 많은 지역을 다스리던 왕국이었지요. 그는 이전의 위대한 왕들이 했던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바로 사원을 짓는 일이었어요. 하지만 평범한 사원이 아니었습니다. 이 사원은 조상들이 이룬 그 어떤 것보다 더 크고, 더 완벽하고, 더 아름다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크메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라는 것을 증명해 줄 것이었지요.
하지만 그 사원은 신하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수리야바르만은 우주를 지키는 힌두교의 신 비슈누를 숭배했습니다. 왕은 자신이 지상에서 비슈누를 대신하는 존재라고 믿었지요. 어쩌면 왕의 모습을 하고 걸어 다니는 비슈누의 한 조각이라고까지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 사원은 비슈누의 집이 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수리야바르만이 죽으면, 그곳은 그의 무덤이 되어 그의 신성한 영혼이 영원히 살 곳이 될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정말 놀라운 점이 나옵니다. 앙코르 와트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우주의 지도입니다. 고대 힌두교 문헌은 우주를 메루산으로 설명합니다. 메루산은 바다와 대륙에 둘러싸인 성스러운 산이며, 신들이 그 꼭대기에 산다고 여겨졌지요. 사원의 다섯 탑은 메루산입니다. 그 둘레의 해자는 바다입니다. 앙코르 와트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는 것은 인간의 세상에서 신들의 세계로 한 걸음씩 걸어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수천 명의 일꾼들, 곧 석공, 조각가, 기술자, 노동자들이 37년에 걸쳐 이 사원을 지었습니다. 그들은 40킬로미터 떨어진 산에서 사암 블록을 캐내어 대나무 뗏목에 실어 강을 따라 띄워 보낸 뒤, 다시 끌어다 제자리에 놓았습니다. 돌 사이에는 회반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저 아주 정확하게 돌을 잘라 맞추었기 때문에 블록 사이로 칼날 하나도 밀어 넣을 수 없을 정도였지요. 중앙 탑은 높이가 65미터에 이릅니다. 꼭대기에 닿으려면 코끼리 열두 마리를 차곡차곡 쌓아야 할 정도입니다.
모든 표면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벽은 부조로 덮여 있습니다. 부조란 돌에서 튀어나온 조각으로, 마치 바위로 만든 만화책 같지요. 신들이 악마들과 싸웁니다. 전사들이 전쟁터로 행진합니다. 유명한 장면도 있습니다. 신들과 악마들이 불사의 영약을 만들기 위해 거대한 버터 교반기처럼 우유의 바다를 휘젓는 장면이지요. 이 장면은 조각된 돌 위로 49미터나 이어지며, 수백 명의 인물이 거대한 뱀을 붙잡고 모두 함께 당기고 있습니다.
수리야바르만은 사원이 완성되기 전에 죽었지만, 일꾼들은 끝까지 사원을 완성했습니다. 여러 세기 동안 앙코르 와트는 크메르 제국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다 제국은 무너졌습니다. 정글이 서서히 밀려들었습니다. 나무들이 안뜰 사이로 자라났습니다. 이끼가 조각들을 덮었습니다. 불교 승려들이 그곳을 집으로 삼았습니다. 앙코르 와트는 조용히 힌두교 사원에서 불교 사원이 되었지요. 이곳은 완전히 버려진 적이 없었습니다. 아마 그래서 다른 사원들이 무너질 때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날 앙코르 와트는 지구에서 가장 큰 종교 기념물입니다. 캄보디아 국기에도 그려져 있습니다. 해마다 수백만 명이 이곳을 찾아와, 한때 수리야바르만의 사제들이 걸었던 바로 그 돌길을 걷고, 같은 조각들을 만집니다. 왕은 자신의 위대함을 증명하고 자신의 영혼이 영원히 머물 곳을 만들기 위해 이 사원을 지었습니다. 90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은 세계 곳곳에서 와서 그의 탑 그늘 아래에 섭니다. 그러니 아마도 성공한 셈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