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심장박동
네 휴대폰은 지금이 오후 3시 47분이라는 걸 알아요. 세 도시나 떨어져 있는 친구의 휴대폰도 오후 3시 47분이라고 말하죠. 서로 만난 적도 없는데, 어떻게 초 단위까지 똑같이 맞출 수 있을까요?
네 휴대폰 안에는 _진동하는 아주 작은 수정_이 살고 있어요.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소리굽쇠처럼 1초에 정확히 32,768번 앞뒤로 떨려요. 휴대폰은 그 떨림을 세며 시간을 재요.
하지만 수정은 완벽하지 않아요. 네 수정은 아주 조금 빠를 수도 있어요. 친구의 수정은 아주 조금 느릴 수도 있고요. 그냥 일주일 동안 내버려 두면, 두 휴대폰의 시간은 몇 초, 어쩌면 1분까지도 달라질 거예요.
그래서 네 휴대폰은 살짝 꾀를 써요. 몇 분마다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으면, 공중으로 질문을 보내죠. “저기요, 진짜 시간은 몇 시예요?” 휴대폰은 시간 서버에게 묻는 거예요. 시간 서버는 정확한 시간을 아는 것만이 일인 특별한 컴퓨터예요.
그 서버는 원자시계에서 시간을 받아요. 원자시계는 너무나 정확해서 세슘 원자의 진동을 이용하는 기계예요. 세슘 원자는 1초에 9,192,631,770번 흔들리고, 지치거나 대충 하는 법이 없어요.
서버는 곧바로 대답해요. “정확히 3시 47분 23.4491초입니다.” 네 휴대폰은 자기 수정을 확인하고, 조금 늦었다는 걸 알아차린 뒤, 시계를 살짝 앞으로 맞춰요. 이제 시간이 딱 맞았어요.
이 일은 하루 종일 자동으로, 보이지 않게 일어나요. 네 휴대폰은 계속 묻고, 조정하고, 다시 물어요. 마치 음악가가 매 곡을 연주하기 전에 악기를 조율해서 오케스트라 전체가 함께 맞춰 연주하게 하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너와 친구가 휴대폰을 나란히 보고 같은 순간에 오후 3시 47분을 확인할 때, 너희 둘은 같은 원자의 심장박동을 믿고 있는 거예요. 한 번도 박자를 놓치지 않는 세슘의 웅웅거림이 온 세상을 같은 시간 위에 있게 해 주는 거죠.
